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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경신학회 제43차 정기논문 발표: 성령의 나타남이란?

“십자가의 지혜와 성령의 나타남: 고전 1-3장을 중심으로”의 내용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김문제 | 기사입력 2019/01/29 [21:04]

한국성경신학회 제43차 정기논문 발표: 성령의 나타남이란?

“십자가의 지혜와 성령의 나타남: 고전 1-3장을 중심으로”의 내용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김문제 | 입력 : 2019/01/29 [21:04]

한국성경신학회 제43차 정기논문 발표: 성령의 나타남이란?

 

한국성경신학회는?

한국성경신학회는 개혁신학적 성경 신학을 정립시키고, 이에 근거해서 성경적이고 성경신학적 목회를 하려는 목회자를 돕기 위해 1997년 8월 발족, 10월 29일 안양대학교에서 내한한 리차드 게핀 교수의 방한을 계기로 설립된 신학회이다. 구약과 신학 그리고 조직신학적 관점과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성경적 주제와 신학자들을 연구하고 발표하는 신학회이다.

현재 회장으로는 박형용 박사(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전 총장)를 비롯하여 김의원 박사(총신대학교 구약학 교수/전 총장), 김성봉 박사(성서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이승구 박사(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등 한국교회에서 내로라하는 교수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1월 28일, “고린도전서 주해와 설교”를 주제로 신반포중앙교회 예배당에서 제43차 정기논문 발표회가 있었다.

이날, 최승락(고려신학대학원 신약학) 교수가 “십자가의 지혜와 성령의 나타남: 고전 1-3장을 중심으로”, 김현광(한국성서대학대학교 신약학) 교수가 “지식, 자유, 권리와 그리스도인의 삶: 고전 8-10장을 중심으로”, 허주(아세아 연합신학대학교 신약학) 교수가 “고린도전서에 나타난 바울의 목회 선교적 리더쉽”, 이승구(합동신학대학원 대학교 조직신학) 교수가 “성찬 제정사의 의미: 고전 11장을 중심으로”를 논문 발표를 하였다.

여기에서는 독자들이 참고하면 좋을 것 같은 주제로, 최승락(고려신학대학원 신약학) 교수가 “십자가의 지혜와 성령의 나타남: 고전 1-3장을 중심으로”를 발표하셨는데, 그 내용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성령의 나타남이란?

 “성령의 나타남이란?” 이 구절을 가지고 여러 다양한 해석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나 소위 몇몇 부흥사들이나, 문제의 신사도운동가들이 이 구절을 가지고, 체험되어지는 것. 즉, 신유, 축사, 예언, 방언, 계시, 진동, 넘어짐... 등등의 은사주의적 개인 신비 체험들에 적용시켜, 마치 그러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 바로 성령의 나타나심이라고 해석하고 적용하고 있어 문제인데, 이에 대해 과연 “성령의 나타나심”이란 무엇인지 본 논문을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는 십자가의 지혜를 중심으로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또한 설교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교회가 하나님의 지혜와 하나님의 방식을 버리고 세상의 길에 편승하기를 좋아한다면, 그런 교회는 십자가를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전복의 힘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반면 우리가 십자가의 길을 잘 따르고 선포하며, 이를 또한 실천적으로 살아내면 세상이 십자가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전복의 힘을 견디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런 변혁의 역사를 갈망한다.

바울의 복음 선포 사역을 가장 잘 압축하고 있는 본문이 바로 고전 2:4이다.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 여기에서 바울은 수사학이 의존하는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복음을 전한 것이 아니라, 십자가의 선포 속에 자신을 드러내시는 성령의 역사를 의지하고 나아갔다.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는 목적격적 의미로 읽는다면 ‘바울의 선포가 능력을 나타냄’의 의미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바울은 자신의 선포와 설교 사역에 있어서 이 성령의 증시에 철저히 의존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인간적인 모습이 아닌, 선포자로서 두려움과 큰 떨림을 가지고 세상의 웅변가들이 가지지 못한 성령의 효과적인 사역의 증시를 힘입고 나아갈 때 사람들 속에 성령께서 빚어내시는 “믿음”의 결과가 이루어지며, 이를 통해 하나님의 능력에 영광을 돌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믿음의 결과는 곧 교회의 하나 됨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바울은 당시 고린도교회 분열의 문제를 보면서, 교회의 본질을 생각하였다. 혹자는 “교회의 분열은 나누일 수 없는 것을 난도질당해 분할되어 시장 바닥에 내놓아진 것 같은 것”이라 표현하기도 하였다.

너희가 지혜를 좋아하고 추구하고 있지만 정말 하나님의 지혜를 추구하고 있는가?

십자가의 복음을 왜곡하여 전파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서도 이적과 표적들 대신 십자가에 못 박히신 주님을 전하라! 십자가에는 십자가에 맞는 말의 옷이 필요하다. 잘못된 추구로 인하여 하나님이 십자가 사건의 주관자이심에도 불구하고 이를 상품화 하고 있는 현상들이 있다. 우리는 다시금 하나님의 지혜를 기준점으로 하여 이 십자가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

최승락 교수는,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향해, “바보가 되라!”고 명하고 있다면서, 이는 오늘 우리 시대의 교회에도 가장 필요한 권면이다.

인정받고 싶고, 사람을 끄는 교회가 되고 싶어 안달하고 있기 때문에 십자가는 교회 성장에 방해만 될 뿐이고, 목회 성공에 거침돌만 될 뿐이다. 그래서 누구도 바보가 되려 하지 않는다. 그 결과는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드러내신 십자가를 교회가 감추려 하고 있다. 십자가의 선포가 사라지며, 십자가의 삶이 사라지고 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십자가는 골고다 십자가 사건 그 자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관련된 가르침 전체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 십자가의 지혜와 그 선포를 잃어버리면 교회는 더 이상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갈 수 없다. 십자가를 통한 하나님의 종말론적 가치 전복의 행위를 세상 앞에 제시할 수도 없다.

오히려 그 역으로 세상의 현상들이 교회 속에 그대로 침투하여 교회가 권력과 자리와 인기와 세력 다툼을 위한 정치판, 난장판으로 전락하고 만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십자가의 지혜가 가지는 가치 전복적 힘을 경험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을 선포하고 살아내어야 한다. 교회는 세상과 인간의 방식을 버리고 하나님의 방식을 따라가야 한다. 오직 그곳에서만 우리는 성령의 나타남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오직 그곳에서만 우리는 다시 오실 주님을 대망할 수 있는 근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많은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갈수록 빈약해져 가기만 하는 교회를 품고 기도해야 한다. 화려한 수사는 차고 넘치지만 성령의 나타남을 사라져가고 있는 설교와 설교자들을 두고 애통해야 한다. 이를 극복하려면 우리는 다시 하나님의 방식인 십자가로 돌아가야 한다. 성령의 나타남을 갈망하며 의지해야 한다. 약함이 자랑이 되게 해야 한다.

강의 말미로 갈수록 최승락 교수의 목소리에는 묵직한 힘이 실려 있었고, 현 교회의 모습을 생각하며 안타까워하시는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흘러, 좌중을 숙연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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